서버 개발자가 되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서버 개발자가 되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파이콘 한국 2015의 라이트닝 토크로 발표하게 되었던 자료.

서버 개발자가 되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from Raccoony

비하인드 스토리

5분 발표라지만 기회를 주신 파이콘 운영진 분들께 누를 끼치지 않고자 열심히 준비했다. 원래는 45분 발표를 예상하고 만들었던 내용이어서 이걸 5분으로 줄이기가 무척 힘들었다. 옆에 스톱워치 켜 놓고선 예행 연습도 해보고. 그러다 새벽 2시에 잤다.

진짜 진짜 꿀잠을 자고 있는데 아들 녀석이 갑자기 다가와서 미안하다며 훌쩍였다.

"왜 그래? 괜찮아~"라고 했더니

"죄송해요. 쉬를 너무 많이 쌌어요."

여섯 살짜리가 존댓말을 하면 어른은 관대해진다. 암튼 그 뒤처리를 하고 나니 발표해야한다는 압박이 다시 느껴져서 잠이 오질 않았다. 내 평균 수면 시간이 여덟 시간인데 이 날은 네 시간만 자게 된 꼴.

발표날 점심을 맛있게 먹고, (평소 잘 안 마시던) 커피를 마셨다. 얼마 전 미국의 유전 정보 검사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검사에 따르면 나는 카페인에 천천히 반응하는 타입이란다. 그래서 대략 서너 시간 후부터 잠이 깨고 몸이 활성화된다고 했다. 이 날은 몸은 굉장히 졸린데 머리만 멀쩡해서... 점점 심장이 두근거리는데 이게 발표 압박 때문인지 커피 때문인지 구분이 안 되는 상태.

발표를 한 시간 앞둔 다섯 시 쯤, 우리 회사 부스에서 '에라 모르겠다'하며 엎드려서 잠을 청했으나 심쿵 심쿵. 실패.

그리고 운명의 여섯 시가 되었다.

발표 회고

떨리는 마음으로 발표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사람들 앞에서 뭔가를 해보면, 뭐라고 말로 할 순 없지만 청중들이 '잘 들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러면 마음이 편해진다. 그래서 덜 떨 수 있었다.

웃음 포인트를 두 군데 정도 생각했는데, 첫 번째는 생각보다 더 많이 좋아해주셨고 두 번째는 실패. 뭐 그래도 이정도면 준수하다 싶었다.

연습할 땐 아이폰과 맥을 연결해서 키노트를 조작했는데, 여기엔 현재 진행 시각이 나와서 발표량을 조절할 수 있었다. 그런데 실제 발표 땐 키노트의 발표자 모드에 진행 시각이 나오질 않아서 시간이 초과될까봐 좀 초조했다. 녹화 영상이 나오면 봐야겠지만 발표 후반부로 갈수록 말이 빨라지지 않았나 싶다.

부족한 발표를 열심히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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